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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경은 Apr 15. 2021

인생에 담아놓은 단어가 있으신가요?


지인과 인상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왠지 글로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 묻더군요


"난 요즘 내 마음속에 꽂히는 단어가 있다!"


"나도 그런대"


"넌 뭐야?"


"언니 먼저 말해봐"









© dannyeve, 출처 Unsplash






우리는 서로에게 요즘 가장 관심이 생긴 단어를 나누었어요


제가 요즘 새롭게 좋아하게 된 말은 바로 "결"이라는 거예요



국어사전에 '결'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봤어요.


1.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


결이 고운 사람.


2. 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하고 성을 내거나 왈칵 행동하는 성미.


3. 곧고 바르며 과단성 있는 성미.



제가 뜻하는 결은 마음결에 관련됩니다.


성품을 뜻할 때 많이 사용되지요


사전에서 본 것처럼 '성미'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결과 성미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성품을 결로 표현할 경우에 '그 사람 성품 좋다.'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먼저 긍정적 의미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사람 성미 좋다'라고 사용하지는 않지요.


'성미'라고 하면 왠지 성깔이 괴팍하고 급하고 화를 잘 낼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사람을 표현할 때 '결'이라는 단어로 표현해보면 많은 뜻이 함축된듯해요


생각이 깊고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한 마디 말을 꺼낼 때도 한 번 더 생각하고 입 밖으로 내놓을듯합니다.


입이라는 도구를 내 생각을 모조리 쏟아내는 공간으로 사용하지 않지요.


먼저 뇌에서 그 사람의 결에 따라서 나올 말, 아직은 품고 머물러야 할 말들로 정리를 해봅니다.


사람을 평가하고 바라볼 때도 쉽게 판단 내리지 못하지요.


본인의 판단력으로 누군가를 함부로 재단하지 않습니다.


'마음결'을 평온하게 유지하려고 늘 애씁니다.


상대에게 그 마음결이 전달돼서 함께 있는 사람도 절로 마음결이 고와집니다.


영어로 표현할 수 있나요?


아마 불가능할 것 같네요


그래서 순수 우리말인 '결' 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저 또한 이런 고운 결을 품어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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