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선물
달러가 주춤하자 금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뉴스다
올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금은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등장한다
금값이 치솟고 있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스를 보다가 우리 집 금 모으기 생각난다. 몇 해 전부터 우리 집의 선물은 금 한 돈으로 정했다.
식구들 생일에 선물은 금 한 돈!
결혼기념일엔 금 한 돈!
식구라야 남편과 아들 그리고 나 세 식구뿐이다. 다행히 우리 셋은 밥벌이를 각각하고 있었다
남편이 작년에 정년으로 무직이지만 연금이 나오니...^^그렇게 모여진 금이 제법 된다.
금 한 돈! 몇 해 전엔 처음 시작할 땐 한 돈에 260,000원으로 시작했는데 올해는 320,000으로 금값이 인상되었다.
한 돈 덩어리. 2돈짜리. 3돈짜리....^^ 손톱만 한 개 - 1돈(아주 작죠. 무게는 3.75g)
금 한 돈을 선물로 정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해마다 선물을 뭘로 하지?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 되면 늘~ 고민을 한다. 한 해 두 해 지나가면서 선물 고르는 것도 일이 되어 간다. 물론 행복한 고민이긴 하다.
그 고민도 나이 드니... 하기가... 점점... 게을러~ ^^
선물을 받고 기쁨을 나누는데 시간이 지나니 선물이 남아있질 않는다
돈도 사라지고 선물도 사용하면서 낡아지고 없어지고...
어느 날
금!
번쩍!
그래 저거야....^^
사라지지도 않고 현금 선물처럼 받고 바로 써버리지도 않고 현물이라 일부러 금방에 가서 팔지 않으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과 아들에게 공표를 한다. 내 선물은 금 한 돈으로 주소... 두 사람 눈이 동그랗다
그러다 이내 좋은 생각이라고 자기들 생일 에고 금 한 돈으로... 그렇게 우리 셋을 낙찰 ^^ 그렇게 한 돈씩 모여진 금이 쌓여간다. 식구가 적어 해마다 금이 몇 개 모이지는 않지만... 뭐~ 어때~
금을 모을 때는 나름의 요령이 있다
금 24k, 1돈 = 3.75g
금을 사러 금방 엘 가기 전에 미리 사잔 조사로 금 한 돈의 시세를 알아본다. 금방마다 조금씩 시세가 다르다.
울산과 화성과 안성과 천안을 다 전화해 봤거든요. 다르더라고요. 럭셔리한 금방이 더 비싸더라고요
살 때랑 팔 때 금액이 금방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거 모르셨죠?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 둬야 한다. 금을 구입할 때 아시는 바와 같이 수공비가 비싸다. 그럼 수공비가 안 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같은 무게라도 이쁘게 가공이 된 금은 비싸다. 가공하지 않은 금덩어리... 엄청 작다. 그람( g) 수만 동일하면 된다
요즘 무게 속이는 건 없다. 팔 때는 금값에서 수공비는 안쳐준다. 즉 이쁘게 가공된 금 한 돈과 그냥 금덩어리 한 돈은 같은 한 돈값이다. 그렇다면 몸에 지니고 다닐 반지나 팔지 목걸이가 아니면 그냥 덩어리로 구입해도 된다는 것이다.
금은 사고팔기에 용이하다. 환금성이 뛰어나다. 어느 금방 엘 가더라도 한두 돈은 쉽게 현금으로 교환이 된다.
사실 금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난 나름의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담에 며느리와 손주가 생기면 그때 쓸 생각이다. 며느리 생일 때 선물로 한 돈 주고 손주 기념일 때도 한 돈 주고 나이가 들면 경제력이 떨어질 테니
그때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다. 모은 금을 하나씩 며느리와 손주에게 줄 선물로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다. 금 테크 할 만큼 여유는 없지만 소소하게 한 돈씩 모아가는 재미는 누리며 살고 싶다.
금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결혼 같은 대소사에 기념으로 주고받기에 적당한 선물로 여겨진다. 우리 집 금 모으기는 지속되고 있다. 남편도 아들도 자기들만의 금을 몇 개씩 가지고 있다. 나중에 서로가 가진 금들을 주고받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건 우리 집 금 모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