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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항석 Apr 05. 2020

여배우라는 직업과 삶에 관한 인터뷰 2/2 편

Career of People #1 배우 장선

배우를 왜 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극복을 했는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를 물어보고 답을 들었던 1부 내용을 통해 배우의 삶, 장선이라는 사람 이야기의 핵심을 들었다.

2부는 보다 깊은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로커

-고등학교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으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용기를 내셨나요? 어떻게 연극영화과 진학을 결심하셨는지 그 내막이 궁금합니다.

장선 배우

초등학교 때부터 꿈은 연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11살에 성극을 처음으로 해봤었어요. 사람들과 같이 라면 먹으며 남아서 열심히 성극을 준비했었어요. 그때 평생 이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와서도 남장 대회 나가거나 공연을 나가곤 했어요.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 시절에 연기를 포기하고 뭘 할까 고민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연기 말고 다른 걸 하자 했어요. 근데 뭘 해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망망대해에 놓인 기분이었죠. 옆에서 힘들어하는 저를 보신 어머니께서 먼저 얘기해주셨어요. 연기를 계속하는 게 어떻겠냐고요. 그 이후는 연극영화과 진학을 위해 매진했고, 원하는 전공을 하게 되었어요. ^^


로커

-그 당시 원하는 연기를 계속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했다면 지금의 장선 배우님의 인생은 많이 달라졌겠네요. 원하는 일을 하셔도 슬럼프 같은 힘든 시기는 찾아오는 것 같아요. 장선 배우님은 슬럼프가 없었나요?

장선 배우

당연히 있었죠. 슬럼프가 생겼던 이유는 제 자신을 너무 몰아세웠던 것 같아요. 쉼 없이 해도 새 작품을 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열심히 했었어요. 그런데 슬럼프를 겪으며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새 작품을 만날 준비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요.



로커

-[소통과 거짓말]을 찍고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장선 배우

나만 이런 줄 몰랐어요. 다 이럴 줄 알았어요. 너무 행복하면 지금이 내 생의 마지막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소통과 거짓말 5일 촬영 동안 적은 인원인데 서로 되게 믿어주면서 작업을 했어요. 지난 날 느꼈던 한계와 고민, 걱정들을 잊어주게 할 만큼이요. 더 오래 작업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선 배우가 주연으로 연기한 영화 <소통과 거짓말>


로커

-꿈을 향해 달리다 보면 돈 문제가 말썽을 피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장선 배우님의 이전 인터뷰 내용에서 잔액 27원이 남았던 경험을 기억해요. 27원이 남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그리고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던 생각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장선 배우

지금 27원이면… 음… 저는 자신이 없을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버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그 당시엔 그러한 상황이 웃겼어요. 섬이 된 기분이었어요. 핸드폰도 끊기고, 교통카드에 돈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근데 그러한 순간이 와서 더 확실히 내가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어요!


로커

-잔액 27원 경험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던 경험이다… 인상이 깊은 말씀이네요.

장선 배우님의 경험만큼 일지는 모르겠으나 힘들게 지내는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드는 생각도 있을 것 같아요.

장선 배우

모두 고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각자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응원하고 싶어요. 20대 초반인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요. 왜 언니들이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후배가 최근에 23살 생일이었어요. ‘뭐든 해도 되는 나이네’라는 말을 했어요. 과거와 달리 시대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모두가 애쓰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모두들 이 시기를 잘 보내셨으면 해요.


로커

-이전에 배우님께서 ‘모든 일에는 다 이유(의미)가 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장선 배우

이 말에 여전히 동의합니다. 살면서 더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당시에는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덕분에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고요. 이 시기에 이런 일이 온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로커

-로드투커리어는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합니다. 청년 구직자들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씀은요??

장선 배우

저도 오디션 보는 걸 너무 힘들어합니다. 근데 어떤 분이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심사위원도 너가 잘하길 응원하고 있어. 평가를 하고 있지만 좋은 동료를 찾고 싶은 마음이야.” 두려움을 내려놓는 힘이 됐던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말을 청년 구직자 분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인생은 무엇일까? 나는 왜 살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이러한 삶에 관한 탐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하지 않을까?

장선이라는 사람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본인(독자)의 삶에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장선 배우 인터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장선 배우님을 앞으로 더 자주, 꾸준히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기를 바라 본다.

그리고 장선 배우님처럼 로드투커리어도 우리의 청춘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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