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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씀씀 Jan 17. 2021

나무의 선택은 늘 '오늘'이었다

나는 미래를 걱정한다

나는 미래를 걱정한다

오늘도 내일 월요일 출근을 걱정하며,아직 명확한 업무 분담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될까. 나와 말을 나눈 사람들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 적응하지 못한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어딘가 불편할 일주일에 대해 어색함을 느낀다.


나는 종종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 생각거리를 만들어내며 오늘보다 내일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 이것이 생산적이지 않은 이유는 불안함에 기반한 잡념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눈이 온다

눈이 쌓인 겨울 나무의 감성을 바라보는 한주였다. 겨울나무는 잎이 없는 앙상한 모습이었지만 그속에 감춰진 봄을 향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지금은 다소 겨울에 감춰진 추운 하루지만 곧 나에게도 생명력을 발휘할 봄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곧 몇 달뒤 저 나무들과 함께 활기참을 뽐내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저녁에 짬을 내서 하루종일 90도로 접혀있던 다리를 펴고 공원을 걸었다.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냐는 시도 있지만 이번주 나는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나의 모습으로 우둑해지고 싶었다. 타인에 의해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내가 행복한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

책장에 읽지 않고 꽂혀있던 이 책을 꺼내 들었다. 나무에게 인생을 배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오랜시간 우둑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나무의 성실함이 지금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지 않을까.


일을 마치고 퇴근 후 틈틈히 읽었다. 남에게 보여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우직하게 살아온 나무의사 작가의 따뜻함이 메마른 하루를 촉촉하게 만들어줬다.


千樹千形 천수천형

천 가지 나무에 천 가지 모양이 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가진 유일무이한 모양새는 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다.

- 우종영.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메이븐. 2019


나는 꽃, 나무 이름을 잘 모른다. 소나무, 벚꽃, 단품나무, 은행나무, 개나리, 진달래, 무궁화......누구나 알법한 이름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


자세히 바라보지 않았을 때는 같은 종자라면 똑같은 모습이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같은 장미꽃이더라도 잎을 펴내는 모양이 다르듯 같은 모습을 가진 나무는 없었다.


그날의 햇빛, 습도, 바람에 따라 나무는 살아가기 위한 최적의 모습을 선택하며 자란다. 가지가 휘어지는 모습, 나이테, 이파리 색, 나무 기둥 등 똑같은 나무는 없었다.


나무의 선택은 늘 '오늘'이었다.

우종영.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메이븐.2019


오늘을 살아내기 위한 시간들이 쌓여 지금 나무의 가지, 뿌리를 만들었고 지금 이 순간도 진행중인 상태다.


지금을 버티기 위한 최선을 선택을 하며 삶을 만들어가는 나무의 지혜를 배운다.


나는 오늘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인가. 내일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인가. 내일을 위한 선택과 고민이 더 나은 나를 만들 것이라는 강박증을 버리고 오늘, 지금에 집중해본다.


오늘 내가 받은 햇빛, 바람, 물의 양은 적당했는지 공기를 느끼며 나의 하루를 온전히 즐기며 나만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그럼에도 월요일이 걱정되는 일요일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 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는 것

- 백창우 시인-


저마다 개똥 같은 희망 하나씩 품고 월요일을 시작하는 직장인들의 아침 눈길이 따뜻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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