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씀씀 Oct 12. 2022

후회하는 삶이 좋다

인생은 B(Birth,출생)와 D(Dead,죽음)사이의 C(Choice,선택)다.


우리는 아침 모닝콜 시간에 재깍 일어나서 씻으러갈지부터 시작해 출근길에 이제 막 바뀐 초록색 신호등을 향해 뛸지말지 퇴근 후 운동을 할지말지 등등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했다. 오늘 잠들기 전 이불킥 할만한 선택, 후회는 없었는가.


성격이 급한 탓에 너무 오랫동안 고민하기 보다 즉흥적으로 빨리빨리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실행에 옮기는 탓에 항상 '조금 기다려볼걸, 하지말걸' 이란 후회를 많이 한다. 추진력, 실행력 하나는 끝내주지만 성급한 선택으로 인해 행동안한 것 보다 행동한 것에 대한 후회가 대부분이다.


항상 후회를 달고 사는 사람으로서 다니엘 핑크의 『후회의 재발견』책의 주제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후회없는 오늘을 살자' 매일 다짐하면서 돌이켜보면 후회로 가득한 나의 선택을 다른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을까 기대했다.


후회는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 저지른 실수를 부각시켜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해줄 수 있다.


후회는 곧 선택이다. '~할걸', '하지말걸' 나의 행동에 기인한 선택에 따라 벌어진 결과를 후회하기도 하고 상상하기도 하며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돌이켜보는 것이다. 대부분 나의 후회는 '하지말걸'이었다면 이번엔 '할까말까' 고민에 대한 최소한의 후회를 하기 위해 결정적으로 이 책을 구입하게 됐다. (이 선택에 후회는 없다.)


다니엘 핑크는 수만명의 후회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후회의 심층 구조를 4가지로 분류했다. 후회 구조 사례들을 보며, 나는 하지 않은 선택에 대한 후회보다 선택을 함으로서의 후회를 경험하는 것으로 삶의 방향을 정했다. 그 후회의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의 결정을 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해보고 싶었던 또 다른 직업, 도전해볼까

직장을 다니면서 사이드잡, 또 다른 부캐로 살아가는 N잡러를 흔히 볼 수 있다. 직장에서 업무 계발하는 것과 별개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직업, 직장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처음에는 한 가지일에만 제대로 집중해야지 이것저것 하는 사람들이 일은 제대로 할까 싶었다.


한 가지 일에만 몰두했을 때의 전문성을 갖추고 조직에서의 인정받는 인재가 될 수 있었지만 그게 나의 본질적인 삶의 목표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음 속에 항상 이게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갈증은 점점 커져갔다.


2년 전 퇴사 후 자유롭게 내가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할 때 나의 일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가진 앎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나의 건강을 관리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전공과 전혀 관련없는 분야였지만 회원으로 시작한 필라테스 수업에 매력을 느껴 필라테스 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싶었다.


자격증 따기 위한 경제적인 비용,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진입장벽, 필라테스에 적합한 몸매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 그때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았는지 이번에 다시 한 번 필라테스 자격증 지도사 과정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하기도 전에 완성되고 준비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고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종 결제까지 수업이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등록을 하고 말았다. 여전히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에 자격증 준비를 하는게 쉽지 않을 거란 불안감과 그 사이에 나의 몸을 만들 수 있을까 걱정된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결국 '해볼걸' 이라는 똑같은 후회가 밀려온 일이라면 이번에는 꼭 해보겠다 마음먹었다. 지금의 안정보다 나의 성장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화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경험, 실행'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으로 다양한 경험(대학생때 알바, 여행, 사람들과의 교류 등등) 을 해보지 못했다는 후회가 마음 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단호하게 선택을 추진한다. '하지말걸'에 대한 후회는 있었지만 똑같은 후회는 하지 않았다. 인생에서의 중요했던 선택들을 돌이켜보면 반은 만족하지만, 반은 후회한다. 하지만 후회스러웠던 그 선택을 통해 후에 얻은 기회도 있다.


후회하는 삶의 가치를 알수록 인생은 풍부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위해서 일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