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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씀씀 Jan 06. 2023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9년 차의 이력서 작성 (2)

나의 강점, 핵심 역량 발견하기

이력서의 첫 시작을 알리는 나를 정의하는 한 문장이 정리됐다. <지난 글 보러 가기>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고 키워드 조합이 이게 맞나 싶은 느낌이지만, 계속 수정해나가면 되니 우선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보자. 


이력서는 요약에 요약을 거듭하는 콘텐츠지만 첫 시작 한 문장만으로 부족했던 나의 핵심 역량과 경험을 구체적으로 풀어줘야 한다. 지원하는 회사 포지션이 있다면 그 역할에 맞는 가장 유사한 업무를 골라 적으면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성과가 가장 컸던(나의 대표작!) 업무를 적는다. 말 그대로 나의 직장생활 summary 인 셈이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에 대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 summary 가 미팅의 방향과 통과를 결정하듯 이력서를 계속 볼지 말지에 대해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다. 




매일 루틴하게 일상적인 업무를 해왔더라도 그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다. 어렵게 어렵게 일을 마무리했다던가, 새롭게 시작하는 업무라 힘들었다던가 등등. 아니면 똑같은 업무라 할지라도 그 일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면 가장 강력한 핵심 summary가 될 수도 있다.


첫 번째 회사, Summary

- 오프라인 뷰티 유통사에서 첫 온라인 커머스 기획 > 런칭 총괄

- 오프라인 대형 매장 운영 관리 (점장)

- 신입 사원 상품 및 운영 교육 강사 활동


두 번째 회사, Summary

- 영업 운영 조직 전체 작업 라인 및 project planning

- 인력 cost, 평가 제도, 교육 운영

- 해외 인력 조직 운영 people manager

 

Summary 에서 드러나는 나의 강점 = 핵심 역량

자연스럽게 핵심 업무를 정리하면서 나에게 그 일이 오게 된 이유, 발휘할 수 있었던 역량이 보인다. 회사는 아무에게나 아무 일을 주지 않는다. 일을 해낼 수 있는 적임자, 할 만한 사람을 고르기 때문에 그냥 하게 된 업무는 없다. 


평소에 잘하는 게 뭘까 고민해보면 쉽게 떠오르는 게 없었다. PPT, 엑셀, 쿼리, 데이터 시각화 등 업무 스킬적으로 뛰어난 부분도 없었기 때문에 직장에서 잘하는 것을 쉽게 찾기 어려웠다. 직장인이 하라면 하는 거지 특별히 잘하는 게 뭐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었다. 점점 내 일이 많아지면서 사람별로 일을 분배해야 될 때 깨달았다. 빨리 결과물이 필요할 때는 일처리 속도, 피드백이 빠른 A, 조금 느리더라도 꼼꼼함이 필요한 일은 B에게, 단순 취합이나 내부 공지사항 전달이 필요할 때는 아직 업무가 조금 서툰 C에게. 아직 주니어인 나도 사람을 봐가면서 일을 뿌린다.


분명 나의 어떤 업무 성향, 방식, 처리 속도, 신뢰 등등 종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이 일을 맡게 된 것이다.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친 겸손보다는 강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높은 토익 점수, 다양한 컴퓨터 활용 자격증 아무것도 없었지만 어느 조직에서든 핵심 인재로 업무 맡아왔다. 


두 직장의 Summary 연결고리를 보았을 때 나는 빠른 추진력과 실행력으로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어떻게든 해내고자 하는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다. 또 계획적으로 문제를 접근하고 데이터를 기반해서 분석하고자 하고, 중간 과정에 대해 위아래로 소통하여 협업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진행 방식 공유가 잘 된다는 점에서 상대방에게 신뢰를 준다. 


이직할 때 나의 가장 큰 걱정과 고민은 '엑셀 함수 잘 모르는데, 컴퓨터 다루는 게 너무 서툴러서 못 따라가면 어쩌지?'였다. 내로라한 자격증도 하나 없다 보니 업무 성과를 보여줄 때 부족함이 티가 날까 두려워했다. 일을 하다 보니 세상에 태블로, sql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흥미도 없는 내가 이제 와서 그 기술을 익히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런 조직 속에서 내가 계속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한 사람으로 나의 RnR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 소통방식이었다.


업무적인 스킬은 이력서의 자격증란에 적힐 객관적인 자료고 분명 어느 정도 일을 함에 있어서 필요한 역량은 맞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실전의 영역에서 남들과 다른 +, 일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그 일을 해내려고 하는 의지, 의욕과 사람들과 일로 맺는 적극적인 소통 (보고/공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의 summary 는 단편적인 업무만 처리하기보다 새로운 프로젝트에도 해내는 적극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능동적인 사람이라는 강점을 보여준다. 일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강사, 교육을 통해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싶어 하고 해외 인력관리까지 뻗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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