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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메로나 Apr 12. 2021

사과 두알 어린이집 <1>

하루하루 마주하는 소소한 그들의 일상

은성아파트 107동 1007호.

영인은 세아이들과 아침 전쟁중이다


파향이가 더 큰것같네 이따 라면에 넣어 먹어야지~하며 등교 십분전 잠옷바람으로 애완파에게 새물을 갈아주는 녀석ㅡ둘째다 우리집 유일한 딸 윤별. 녀석의 귀엔 종종 혼자만의 팝송이 흐르고 있는듯 하다 수달을 닮았다


야 이윤별 너 준비안해?두고간다~~!! 이미 옷다입고 마스크까지 쓰고 현관밖에 마음이 나가있는 녀석- 우리집 첫째 윤울.잠이 없고 예민하지만 정이 많고 따뜻한 아이다 관찰력이 뛰어나서 아주 미세한 변화에도 폭풍 호응 해주는 친구같은 아들.


형아형아 나 안아줘 안자마자 첫째의 귀에 조용히 속닥거린다 나 쿠키~~ 쿠키꺼내줘 이 전쟁같은 아침에도 반짝반짝 빛나며 진상을 부리는 녀석.

ㅡ셋째 윤솔. 셋째가  얼마나 예쁠까 궁금하다면 당장 낳으라고 일초만에 말할 수 있다 뒤는 책임 못지지만


엄마 솔이 어린이집 오늘도 안가려하면 이거 줘 윤울은 어제 친구에게 받았다는 묘한 간식을 내민다 콜라맛 팝핑...이건 애한데 주기 좀 그런데? 말은 솔직하게 나왔지만 마음이 고맙다 학교 잘 다녀와~~ 버스를타고 둘이 학교가는 아이들을 배웅하고 돌아선다


집은 아수라장 윤솔이는 로봇 대잔치를 벌이며 스티커도 매트위에 정성껏 붙이고있다 식탁에는 먹다만 빵 귀퉁이와 마시다만 우유 세잔, 말아놓고 손대지않은 시리얼과 노른자만 남겨놓은 계란후라이가 반갑게 남아있다

단백질이네..단백질.. 입에 차가운 노른자를 넣고 빵가루가 떠있는 우유를 마신다


엄마 이거 변신해줘 날개가 잘 안되서 못하겠어~~ 34개월 막내는 또래에 비해 말도 행동도 빠르다 집에 말많은 사람이 많으니 당연하겠지만 ..

빠르게 로봇을 받아들며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묻는다


우리~이, 이제 어린이집갈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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