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알의 행복
종종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힘없이 앉아 그저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온지 5달이 되어가기에 적응이 많이 되었지만
오늘 성당 앞에 작고 작은 할머니가 웅크려있는데
나도 모르게 그저 방금 장본 사과 봉지를 열어
사과 한알을 건냈다
걷다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도 모르게 내민 손에
할머니의 눈길이 닿고서야 생각이란 걸 하게되었다
'아 돈이 아니라 싫어하면 어쩌지'
짧게 떠오른 생각이 사라지기도 전에
까만 점처럼 그저 까맣고 작았던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내 눈을 바라 보고 인사를 했다
"Mucha grasias, senorita"
그저 작고 검은 점같이 연약하던 할머니는
눈에 힘이 있는, 밝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였다
노란 사과는 흔한 사과는 아니였기에 그랬을까
그저 흔한 사과라면 그토록 밝게 웃지 않았을까
사과 한알의 행복덕에
앞으로도 노란 사과는 행운의 상징처럼
여러 이들에게 나눠질 것 같다
이곳 페루 리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