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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페루 리마에서(22)

물의 불평등

by 윤메로나

우리는 매일 자유로이 물을 언제 쓸지 결정한다

언제 씻을지 언제 요리를 할지 ,물이 부족한지

염려하면서 살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 페루 리마에선 물은 다른 의미이다

가난한 동네에는 수도가 공급되지 않는다

물이 나오지 않는 학교와 심지어 병원까지 있다


미라플로레스와 산 이시드로로 대표되는

부와 화려함과 편리성은 물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우산도 필요없는 이 곳에서

새벽마다 온동네에는 물차가 길에 물을 주며 다닌다

공원과 거리의 풀과 나무들은 온습도의 적합함에

무럭무럭 자라난다

그러나 항상 물은 부족하다


스페인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본인이 사는

동네에서는 물이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이상 필요하면 물을 구입해서 요리를 하거나

씻는데 사용하거나 해야한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무척 화가 났다

빈민가로 알려진 곳들에서만

일어 나는 일이 아니였다


이 아름답고 화려하고 편리한

미라플로레스와 산 이시드로를 제외하면

이들의 불평등은 그저 불편함을 넘어서

생존을 위협한다


이토록 멋진 나라 페루에서

이렇게 안타까운 물의 불평등은

전세계 사람들이 알고 목소리를 내야 개선이 될까


마추픽추로 유명한 쿠스코에서는

수많은 관광객이 그리도 오가며 돈을 쓰는데도

그곳의 아이들은 너무도 가난하다

아프고 또 아프지만 해결되지 않는다


그 돈들은 다 어디로 흐를까

아이들의 눈물에는 닿지 않는 그 수많은 돈들은

어느 손아귀에 쥐어져 그저 떨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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