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초보 (1)일단 뛰는 거지 뭐

러닝 시작 8개월, 1단계 목표 달성

by 레이다

달리기를 시작했다. 작년 여름부터니까 어느덧 8개월 정도 됐다. 체중을 줄이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무엇보다 뱃살을 빼겠다는 의지도 컸다. 그 목적을 이루는데 유산소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고 믿었다. 뛰면, 빠지리라.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집 밖으로 나갔다. 마른 몸매에 평소에도 이리저리 가만히 있지 못하는 편이라 뛰는 일에 거부감은 없었다. 그냥 뛰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집 근처 큰 공원이 있어, 처음 한 달 정도는 그곳의 운동장 트랙을 10바퀴씩 돌았다. 한 바퀴가 400m쯤 될 테니 10바퀴면 대략 4km 정도였다.


나도 언젠가 풀코스에 도전해보고 싶다. (출처: MBC 나혼자산다)


뛰면서 중간에 한 번씩 잠시 걷긴 했지만 무리는 없었다. 주말을 포함해 일주일에 세 번씩 퇴근 후 야밤 나들이가 이어졌다. 그렇게 두 달 차가 되면서 거리를 15바퀴로 늘렸다.


뛰면서 일정한 시간에 힘듦이 느껴졌다. 뛰기 시작해 15~20분 정도 되는 시점이다.

‘아 힘들어’ '그냥 걸을까' ’오늘은 그만 뛸까‘

하는 생각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올라온다. 나의 페이스에서 거리로 2km쯤 되는 시점이다.


처음에는 그 위기를 이겨내는 게 어려웠다. 한번 멈추면 습관이 될 것 같았다. 페이스를 조절하는 식으로 멈추거나 걷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그 고비만 넘기면 내 다리가 알아서 절로 뛰고 있다.


러닝을 시작해 어느 정도 적응하고 익숙해지면서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체계적인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비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그ㅣ제일 먼저 한 일이 러닝 자세를 지키는 것이었다. 유튜브에서 러닝 전문가들이 올려놓은 영상을 수십 개 찾아왔다. 그들의 설명은 조금씩 다르기도 했지만, 대체로 공통된 내용이었다.



뛰기 전에 스트레칭과 워밍업 하기

상체는 곧게 펴고 시선은 정면으로

팔은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들기

무릎은 150~160도, 보폭은 적당히

발이 지면에 닿는 횟수인 케이던스 늘리기


*케이던스는 1분 동안 발이 땅에 닿는 횟수. 분당 발걸음 수다. 케이던스가 160이면 1분에 160번 발을 디딘 것. 잘 뛰는 사람은 170~180을 유지한다는데, 일반적으로 150~170 정도면 된다고도 한다.


여의도한강공원 한 바퀴는 약 8.4km. 마라톤대회는 동기부여다.


어려운 부분이 보폭과 케이던스였다. 무릎 각도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무릎을 곧게 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각도를 의식하니 얼추 비슷하게 따라 할 수 있었다. 보폭은 적당히 하는 게 어려웠다. 사람의 신체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보폭과 케이던스가 서로 이어진다는 판단에 케이던스에 집중하는 식으로 해결하려 했다.


주변에 마라톤 풀코스를 도전하는 지인은 케이던스를 170 이상으로 올리면 좋겠다고 했다. 효율성과 부상 방지 때문이다. 그러려면 보폭을 줄여야 했다. 보폭이 크면 그만큼 발이 땅에 닿는 횟수가 줄어든다. 보폭을 좁혀 발을 여러 번 착지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케이던스는 160~165를 왔다갔다 한다.


체계적인 목표를 위해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라톤 대회의 10km 구간에 참가했다. 동시에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 트레드밀을 뛰었다. 대회 참가는 동기부여와 의욕고취를 위한 것. 아직 러닝 초보라 1단계 목표로 10km를 기준으로 삼았다. 피트니스는 눈과 비가 와도, 겨울에 날씨가 추워도 꾸준히 달릴 수 있어 활용했다.


1단계 목표는

-10km를 멈추지 않고 뛰어 완주하는 것

-10km를 60분 안에 뛰는 것

-1km 평균 페이스를 6분 미만으로 유지할 것


나이키 런 어플을 추천받아 매번 기록을 체크했다. 꾸준함이 중요했다. 8개월이 지난 현재, 이 목표는 성취했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3가지 목표 중 한두개 실패도 하지만, 대체로 작정하고 달리면 이 정도는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물론 로드 러닝과 트레드밀 러닝은 크게 다르다. 들어가는 힘도, 측정되는 거리도 조금씩 차이가 났다. 실외 달리기가 더 힘들지만, 진짜 달리는 느낌에 재미는 컸다. 그럼에도 트레드밀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지난 8개월 중에 한겨울이 포함됐기 때문.


비싼 러닝화는 아니지만, 확실히 러닝화 달리는데 도움됐다.


러닝화는 개인적 예산도 부족하고 아직 초보인지라 저렴한 모델로 구매했다.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아울렛의 나이키 매장을 찾았다. 기본 할인 가격에 블프 추가할인까지 더해, 낮은 수준의 러닝화라고 하는 에어 윈플로 10을 5만7000원에 구매했다. (지금은 10만원 대에 팔고 있는듯)


일반 운동화를 신고 뛰는 것과는 크게 달라, 진짜 편했다. 처음 일반 운동화를 신고 뛰면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기도 했다. 왜 다들 러닝화를 사는지 이해가 갔다.


10km를 멈추지 않고 60분 이내 주파! 케이던스 최소 160 이상으로! 러닝 8개월간 이룬 성과였다. 이제 봄이다. 밖으로 나가 달리고 싶은 욕구도 커져간다. 이에 맞춰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완주거리를 15km까지 늘리려고, 페이스도 조금 더 올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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