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페체는 '설렘'이다

Campeche#1

by 세라

나에게 깜페체(Campeche)는 한마디로,


설렘이었다.


새 친구, 새 단어, 잊지 못할 파스텔 색감과 바다 위로 천천히 떨어지던 붉은 해.



불과 1년 반 전, 루트를 짜며 이곳에 갈까 말까 고민하며 검색해볼 때만 해도 별로 정보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때 난 누군가 수더분하게 찍어놓은 파스텔 색감의 거리 사진을 한 장 보았고, 대번에 이곳이 내가 카메라로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마을임을 알아보았다. 나는 운명에 이끌리듯 빨렝께(Palenque)와 메리다(Mérida)를 포기하고, 깜페체(Campeche)를 선택했다.


그런데 말이다,


막상 도착해 보니 깜페체는 정말 작은 마을이었다. 바닷가에 서면 한 편엔 바다, 한 편엔 성벽 밖에 없다고도 할 수 있는, 단조로운 구성의 마을이었다. 더구나 혼자인 여행자에겐 더더욱 말이다.


깜페체의 모든 것들이 '설렘'으로 바뀐 것에는 나에게 다가온 선물 같은 우연들 때문이었다. 그것은 '아브라암'과의 만남에서 시작되었고, 덕분에 깜페체 여행은 그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깜페체는 집과 거리의 색감이 아름다운 곳으로는 내 멕시코 여행에서 마지막 도시였고, 상투적인 표현으로 정말 눈부시게 예쁜 도시였다. 내가 산크리스토발을 베스트로 꼽은 것에는 '다시 돌아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과 수수한 분위기의 매력 때문이었지만, 깜페체는 다시 돌아가도 그만큼 멋진 여행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대로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물론, 기회가 생긴다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갈 테지만, 그만큼 이곳에서는 마지막이어도 좋을 만큼의 추억들을 만들었다. 실은 이것이 더 좋아하는 마음인 걸까, 는 잘 모르겠다.



사진을 고르는 것만도 가슴 떨리는 깜페체에서의 기억. 모래 해변 같은 건 없었지만 나에게는 깐꾼보다 훨씬 더 로맨틱했던 곳. 깜페체의 챕터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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