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D-16
현대인의 몸은 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기 영혼이 원 플러스 원 떨이 묶음 상품처럼 들러붙어 있다.
각종 영양제를 포함하면 현대인 중에서 매일같이 뭐라도 투약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기가 더 어려울 테니까요.
이 도시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공간이 됐다기보다는, 그 둘을 구분할 필요도 없는 공간이 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잠을 박탈당한 만큼 거처를 잃은 꿈들이 현실에 출몰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