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아니면 어떠할까작약이 아니면 또 어떠할까눈부시지 않아도살아서 피어난 것만으로도 족하다돌틈 사이로 피어난 잡초이면 어떠할까누구의 발끝에도 닿지 않는 풀꽃이면 어떠할까햇살 한 줌에 고개를 들고바람 한 줄기에 웃을 수 있다면그것으로 족하다이름 없는 꽃이라도누군가의 기억에 남지 않더라도살아서, 피어나잠시 세상을 물들였다면그것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