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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윤웅 Jun 15. 2018

사람과 사람을 위한 공간,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사람을 위한 공간, 아모레퍼시픽 사옥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의 외관은 심플하다. 주변의 다른 빌딩들 속에서 차분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튀려고 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러한 것이 매력이다. 내부 3층까지 네모난 형태의 공간이 열려 있다. 가운데 중앙 부분은 콘크리트 마감으로 모던한 느낌을 주면서도 가운데로 빛이 들어와서 안과 밖의 소통을 막지 않았다. 많은 입구와 출구를 통해서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갈 수 있게 했다. 


이 사옥을 설계한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David Chipperfield Architects)의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백자의 이미지에서 건물의 모티브를 찾았다고 한다. 직원들이 업무 중에 건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몇 개 층에는 휴식 공간도 마련을 했다. 외관은 대부분의 빌딩들이 유리로 마감을 하는 것과 다르게 표현을 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누구나 머물다 갈 수 있는,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을 한다. 폐쇄적이고 닫힌 기업의 사옥이 아니라 열려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 해서 자연스럽게 사회 공헌의 임무를 수행한다. 갤러리는 또 어떨까? 


대부분 그냥 지나치는 공간일 수 있는 곳도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가구가 배치됐다. 건축가의 설계 의도를 좀 더 살펴보고 빌딩을 돌아보는 일도 괜찮을 것 같다.

삶은 자기 색을 지키는 것이다. 때로는 버리고 때로는 훔치기도 하면서 내 색깔을 지키는 것이다. 건물은 사람을 닮는다. 건축가는 자신의 삶을 건물을 통해 드러낸다. 성격과 삶의 방향이 드러난다. 


그런 면에서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건축가의 삶이기도 하지만 건축주의 삶과 미래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반복의 지루함이 아니라 반복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함의 외로움이 아니라 단순함의 어울림을 이끄는 공간이다.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David Chipperfield Architects)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전경(사진출처 :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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