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라,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그만큼 아픔도 넘겨야 한다.
살다 보면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있다. 오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럴 때마다 하나하나 대응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일들 속에서 지쳐간다. 멀쩡히 잘 살다가도 어떤 일에 느닺없이 휘말리기도 한다. 거리에서 회사에서 그 어느 곳에서라도 말이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하나 있다.
주차장을 나오는데 출입구 쪽에 멈춰 있던 차가 내가 나가는 길에 갑자기 나가려고 했다. 순간 깜짝 놀라 멈췄다. 부딪힐 뻔했다. 차가 뒤에 오는 것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진행 순서는 내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냥 가려다가 운전석 차장을 열었다.
"좀 보고 좀 운전하세요"
"죄송합니다. 못 봤습니다"
사실 그는 어떻게 보면 이웃이다. 내가 던진 말에 그가 사과를 하지 않고 너나, 잘해라, 그런 말을 했다면 나는 또 어떻게 대응했을까. 그렇게 말을 하고 멀리 가지 않아 내가 그냥 지나왔으면 됐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들었다.
나는 그런 적이 없었는가.
'그 짧은 몇 초를 참으면 됐을 텐데',
'내가 더 기다리고 갔으면 됐을 텐데',
'굳이 문을 열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양보하고 먼저 가라고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순간 잃었다. 좋은 말을 하지는 못해도 마음에 걸림이 되는 말을 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작은 일도 넘기지 못하면 더 큰 일들은 어떻게 대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천천히 가도 좋다. 기다려 주는 게 더 낫다. 상대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돌아보는 게 더 좋다. 그게 잘 사는 길이다.
알면서 느끼면서 실천하지 못하며 사는 게 어리석은 인간이다. 배운 사람이 더 그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