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사표 쓰고 나오면, 뭐 할 게 없다는 말이다. 경기침체 이유로 회사가 직원들 대상으로 권고사직이나 명예퇴직을 실시한다고 할 때 끝까지 버티라는 말을 건넨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나가지 말고 참으라고 말했다. 나와봐야 별 다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월급 제 때 나오고, 때마다 선물 챙겨주는 회사를 나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월급이 줄어들어도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근거 없는 믿음도 있다.
이 말이 지금도 통하는가?
버텨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버티는 것은 결국 지는 것이다. 조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고, 사람에 대한 미련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오는 게 유익하다. 그러나 회사 밖의 생활은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 잠시 마음은 편할 수 있지만 결국 생존을 위한 길에 대한 고민이 그만큼 따른다. 퇴사를 해서 더 멋진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좋은 면들만 눈에 보인다.
회사 생활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다.
회사를 이루는 사람들의 일에 대한 태도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미리 갈 곳을 정해 놓고 나가는 경우는 행복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며칠은 편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고민이 시작된다.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배울 것이 없는 회사는 다닐 이유가 없다.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회사도 그렇다. 이런저런 이유를 회사를 떠나 뜻하지 않게 인생 갈림길에 설 때가 있다.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30대 전후의 직장인은 스타트 업으로 이직한다. 경력직 사원을 뽑는 회사는 인맥이나 전문적인 스펙이 없는 이상은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다. 채용정보에 관한 소스는 대개 인맥을 통해 나온다. 회사가 공정을 기한다고 채용 공지를 올리지만 이미 대상자가 선정되어 있는 일도 있다. 금융권의 채용 비리를 보면 그렇다.
조직 내부에서도 업무영역을 두고 갈등한다. 승진의 기회가 없다는 것은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비전이 없다는 것은 결국 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잦은 조직개편은 업무의 중심을 흔든다. 경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기둥이 없다면 문제가 크다. 어렵게 만든 기획안이 번번이 까이고 아이디어만 뺏기고 있다면 퇴사를 마음에 두는 게 좋다.
일의 시작은 사람들의 마음이다. 협력하는 마음은 좋은 에너지를 불러온다. 이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일의 결과는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