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왓킨스의 <90일 안에 장악하라>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사원으로 이직을 한 경우에는 새로운 조직에서 적응하는 게 만만치 않다. 기존 직원들이 바라보는 눈이 제각각이다. 기대감과 무력감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팀장 혹은 중간관리자로 오는 사람은 누구일까 하는 기대감과 동시에 누가 온들 달라질까 하는 무력감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일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90일 안에 장악하라
<90일 안에 장악하라>는 내부 승진을 통해 조직 내에서 자리를 옮기는 리더, 외부에서 영입된 중간관리자,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이들을 위해 90일 동안 자신의 ‘조직’을 ‘장악’ 해 나가는 방법을 정리했다.
이 90일간의 활용에 따라 나머지 시간들은 물론 조직의 성과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 기간은 신임 리더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신임 리더들을 위한 교육이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다윈식으로 살아남으면 계속 가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물러나는 것이라는 생각 속에 지켜볼 뿐이다.
리더십에 관한 책은 많이 있지만 실제 ‘보직 이동’에 따른 업무 장악 능력 배양을 다룬 책은 많지 않은데 이 책은 그 같은 방법을 개인별 사례를 통해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추적,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에 새로운 조직에 참여했거나, 조직 내에서 팀장이나 혹은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가야 할 책임을 맡게 된 분이 현장에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내용은 부임 후 90일을 30일씩 세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첫 30일은 학습과 개인적 신뢰 구축에 힘쓰고, 다음 30일은 상황 진단 결과, 최우선 과제, 다음 30일을 위한 계획, 초기 승리를 거둘 지점과 방법이다. 그리고 마지막 30일은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논의한다는 것이다.
조직 장악에 필요한 표준적인 방법
팀장이나 부서장에 따라 팀의 업무수행 능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내부 승진도 쉽지 않지만 외부에서 새로 영입된 리더의 자리 잡기는 더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러한 어려운 부분들, 실패를 모면하는 방법 이외에 성공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방법, 신임 리더들의 조직 장악에 필요한 표준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표준틀을 짜는 데 있어서 필요한 과제는 모두 10가지.
그 과제는 스로를 승진시켜나갈 것, 신속히 파악할 것,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것, 초기 승리를 확보할 것, 성공의 기준을 협상할 것, 재 정렬할 것, 자신의 팀을 건설할 것,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 균형감각을 유지할 것, 그리고 같이 온 사람들의 도와 함께 할 것 등 10가지이다.
이 책은 이 10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개인의 구체적인 실패와 성공 사례를 통해 저자가 표준틀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첫 번째 과제는 ‘스스로를 승진시켜라.’ 이는 보직 이동에 따라 기존 업무에서 손을 떼는 시점을 명확히 하라는 것이다.
새로운 자리로 이동하게 되면 새로운 상황의 요구를 수용하고, 새로운 역할에 맞게 마인드를 변화시킬 준비를 갖춰야 하는 데, 이전에 유능하게 업무 수행을 했다고 할지라도 새로 옮긴 보직에서 이전의 역할 수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함으로 인하여 조직 장악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강점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 과제를 보자. 두 번째는 새로운 조직의 문화를 신속하게 학습하여 파악하는 것이다.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통해 조직의 걸림돌일 수 있는 조직문화를 파악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조직의 문화를 변화시킬지, 따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나는 지금 어느 단계의 조직에 있는가
세 번째는 비즈니스 상황을 진단하는 것이다. 현재 조직이 처한 위치가 어느 단계인가 하는 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스타스(STaRS) 모델은 비즈니스 단계를 시작, 회생, 재조정 그리고 성공 지속의 유형으로 나누는데, 리더는 그에 맞는 대응전략을 펼쳐야 한다. 이 같은 비즈니스 사이클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어디로 이끌어가야 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어느 단계에 있는 조직의 자리로 옮기게 되었는가를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다. 이 유형에 따라 부딪히게 되는 도전과제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네 번째 과제는 초기 승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첫 90일 동안에 이루어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개인 차원에서는 신뢰를 쌓는 것이고, 조직 차원에서는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기에 부분적으로나마 승리를 거둘 필요가 있다. 초기의 승리는 여러분이 갖고 있는 힘을 증폭시키고 다음에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다섯 번째는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상호 간에 성공의 기준을 정함으로 해서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 상사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섯 번째는 맡게 될 집단의 전략을 바꾸는 데 있어서 이를 뒷받침할 구조, 시스템과 업무능력과 문화 등을 재 정렬해야 할 과제이다. 이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며 리더는 균형점을 찾아내어 정렬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일곱 번째는 90일 동안에 내려야 할 결정 중에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이다. 뛰어난 팀을 만든다면 비약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다. 기존의 팀과 같이 일할 사람들을 평가해야 한다. 팀의 목표와 인센티브, 성과측정을 정렬하고, 팀의 프로세서를 체크해야 한다.
여덟 번째는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영향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대상을 파악하는 점이 우선되어야 한다. 핵심 인물을 파악하고, 그들을 지지자, 반대자와 설득 대상자로 구분한다.
아홉 번째는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다. 리더의 인생은 균형을 향한 노력의 연속이다. 이를 위해서 스스로를 규제하는 일상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 규칙을 설정하고 실행한다. 계획하고, 약속에 신중하며, 집중 업무 시간을 확보한다. 현재의 상황을 좀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며, 절차에 주목한다.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쉬어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마지막 과제가 하나 남았다. 앞에 소개된 아홉 가지의 과제들이 90일간의 전환기를 획기적으로 바꾸어줄 수 있지만 나머지 한 가지가 더 있다면 그것은 함께하는 것이다. 새로운 리더가 다윈주의식 리더식 육성 방법에 의해 살아남는지 탈락하는지를 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 전환기의 보직 장악 모델을 제도화하여 유능한 인재의 실패의 사전 예방해야 한다. 이는 개인의 빠른 성장을 도울 뿐만 아니라 회사도 막대한 잠재적 이익을 누릴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01 스스로를 승진시켜라
02 신속히 파악하라
03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라
04 초기 승리를 확보하라
05 성공 기준을 협상하라
06 재 정렬하라
07 자신의 팀을 건설하라
08 우호관계를 구축하라
09 균형감각을 유지하라
10 함께 하라
이렇게 90일간의 학습을 통해 10가지 과제가 완성된다면 개인과 팀, 그리고 조직의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함께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많은 벤처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학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의 조직의 급속한 팽창으로 인하여, 짧은 기간 안에 새로 부임한 리더는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 맡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 기존의 역할에만 충실할 뿐 새로운 자리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해, 팀의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고 그냥 주저앉고 마는 사례들을 접한다.
실무자에서 팀장의 자리에 올랐다면 실무보다는 팀장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것보다는 실무자의 역할에만 치중한다는 점이다. 팀원들의 경우도 그렇고, 새로 옮겨진 팀에서의 역할은 잊고, 새로 구성된 팀에서의 역할에 보다 충실하고 성공전략을 위한 노력들을 함께 기울여야 하지만 기존의 업무 스타일 방식을 따름으로 인하여, 팀원과 팀장 간 마찰을 불러일으킨다.
<90일 안에 장악하라>라는 제목이 다소 위험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기업 내부에 발생한 어떤 사안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면 팀은 물론이거니와 기업의 운명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