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즈 교이치로의 <굿 퀘스천>
어느 날 지인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한 사람이 나에게 나에 관한 사적인 질문을 계속했다. 나는 그 질문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냥 대화라는 것이 소통이라고 한다면 그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 그것을 물고 질문했다. 내가 그 상황에서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일까, 아님 부적절한 질문이었을까. 그날의 기억이 질문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된 계기였다.
질문의 중요성을 느끼고 질문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나온 질문에 관한 책을 살펴봤다. 충분히 질문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강조를 했다. 뒤늦게 이미 이 분야에서 연구한 분들이 내놓은 좋은 책들이 많음을 알았다. 따로 내가 더 언급할 게 있나 싶었다. 그렇다고 이미 써보기로 한 것을 그만두기도 그렇다 싶어서 다른 분들의 글을 통해서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내 생각을 더해보고, 빼보면서 배우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나는 누군가 내가 대답하기 어려운,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을 해오는 사람이 좋다. 부족함을 느끼게 해주는 질문이 좋다. 내가 나를 드러나게 하는 것보다는, 내가 갖지 못한, 알지 못한 것을 알게 해주는 질문이 좋다. 나 스스로 던져봐야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받는 질문이 좋다.
오늘은 2016년에 국내에 번역 출간 된 '좋은 대화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부제를 단 굿 퀘스천(Good Question)의 저자 아와즈 교이치로의 이야기를 꺼내본다. 경영자 코칭을 하는 저자는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질문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질문에 대한 1차적인 정의는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이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질문이라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 생각이 옳은지 혹은 그른지를 알게 해주는 것이 질문이다. 아와즈 교이치로는 바로 질문을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좋은 질문은 질문을 받는 사람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그 사람으로부터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질문받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싶어지고,
그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질문,
그것이 '좋은 질문'이다.
28쪽, 아와즈 교이치로의 <굿 퀘스천>중에서
좋은 질문을 주고받음으로 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깨달음을 얻는 하루하루가 쌓이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