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기회를 만든다
질문에 관해 생각하고, 그것을 통해 삶 속에서 내가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질문을 다르게 해 보려고 애쓴다. 낯선 공간에서 낯선 사람이 옆에 앉아 있을 때 어떤 질문을 처음 던져야 할지 생각해 본다.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찬 상대가 실망하지 않는 질문을 던지려 한다.
질문은 상대를 알아가는 통로이다. 나사를 돌리려면 적절한 드라이버가 필요한 것처럼 좋은 대화가 이어지려면 거기에 맞는 질문이 이뤄져야 한다. 침묵에 불편할 것도 없지만, 이왕 만들어진 시간을 침묵으로 보낼 이유도 없다. 글이 문장 속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삶 속에서 녹아날 때 답이 나오 듯, 질문은 마음속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와야 길을 만든다.
최인철 교수가 쓴 <프레임> 속에서는 질문의 순서에 따라서 다른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론조사나 설문조사는 공정하게 진행되지만 조사기관의 질문과 문항 순서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다. 질문의 방향이 프레임이 되어 다르게 보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러한 일들이 단지 여론을 확인하려는 사람들 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삶의 주체가 되는 내가 역으로 이용해 보면 되지 않을까. 질문의 방향이 내 삶을 이끈다면 그 방향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답이 달라질 수 있다.
시시한 인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시시한 질문을 하고 살고 있지 않은 지 돌아볼 일이다.
따라서 평소에 자신이 자주 던지는 질문을 점검해야 한다. 자기 삶에 대한 평가가 시시하다면 내가 시시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답이 안 나오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질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 더 나은 답을 찾고 싶은 사람은 세상을 향해 던지고 있는 질문부터 점검해야 한다.
-44쪽, <프레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