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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mmaPD Dec 17. 2024

엄마 머랭 만들어줄까?

나만의 작은 베이커리



코로나 시절
집에서 보내는 수많은 시간
우리는 함께 요리를 했었지.



계란을 조심히 반으로 깨서
엎었다 뒤펐다 흰자만 흘리고
노른자도 따로 휘휘 저어봅니다.



그때가 시작이었나 봐.
계란지단 만들기.
휘휘 젓기가 놀이가 되었던 시간.  



스스로 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언제 또 이런 감금의 시련이 올 지 모르니.
가장 중요한 건 계란을 깨는 기술.


시간을 때우기 좋았고
식사를 때워서 편했고
행복한 표정이 남았고
이렇게 또 글을 낳는다.



튼튼한 팔뚝으로 순식간에 머랭 치는 너.
오븐 없이 에어프라이어에 뚝딱 구워내는 너.

"난 나중에 커서 빵집 차리면
당신의 입맛에 빵~!
당신의 마음속에 빵~!
이라고 간판을 만들 거야."


나만의 작고 소중한 베이커리
너의 머랭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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