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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빨지존
by
살라
Nov 21. 2024
말빨지존
너의 혀끝은 칼날
부드럽게 다가와
차갑게 베었다
논리라는 갑옷을 입고
너는 모든 전쟁에서 이겼다
내가 지는 것은 당연했고
내가 틀리는 것은
네 영토의 법칙이었다
"네가 이해를 못해서 그래"
"이건 다 널 위해 하는 거야"
너는 늘 정당했고
나는 늘 틀렸다
이제
말빨지존인 너에게
침묵으로 대항하기로 했다
너의 칼날이
더 이상 날 도륙할 수 없도록
침묵은 모든 걸 삼키는 물
아무리 칼날을 휘둘러도
흔들림 없이 고요하다
날선 말들을 삼켜도
나의 깊이는 건드릴 수 없다
이어서 지은 '가스라이팅은 이제 그만' 도 있어요.
쓰고 나니 후련해지네요^^;
https://brunch.co.kr/@jumom2005/107
keyword
시
말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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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오는 봄처럼 삽니다. '시'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시도 쓰고, 열정 학부모로 겪었던 이야기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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