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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 Nov 24. 2024

미끼

낚싯줄 끝은 은빛으로 찬란하여

우리를 유혹했다

손을 뻗는 순간,

바늘이 살을 파고들었고

물속 깊이,

더 깊이 끌려갔다.

기억조차 닿지 않는 어둠 속으로


버둥거릴수록 더 단단히 얽매였다.

줄은 점점 더 숨통을 조여들었고

고통은 점점 선명해졌다

덫이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끝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빛조차 닿을 수 없는 그 어둠 속

너도 느꼈니?

그 가라앉는 끌림을,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그 거짓된 약속을


단지 눈부신 것을 잡으려던 것 뿐인데

단지 희망을 잡으러 올라온 것 뿐인데


우리는 모두

같은 낚시꾼의 미끼에 걸린

먹잇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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