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 끝은 은빛으로 찬란하여
우리를 유혹했다
손을 뻗는 순간,
바늘이 살을 파고들었고
물속 깊이,
더 깊이 끌려갔다.
기억조차 닿지 않는 어둠 속으로
버둥거릴수록 더 단단히 얽매였다.
줄은 점점 더 숨통을 조여들었고
고통은 점점 선명해졌다
덫이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끝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빛조차 닿을 수 없는 그 어둠 속
너도 느꼈니?
그 가라앉는 끌림을,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그 거짓된 약속을
단지 눈부신 것을 잡으려던 것 뿐인데
단지 희망을 잡으러 올라온 것 뿐인데
우리는 모두
같은 낚시꾼의 미끼에 걸린
먹잇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