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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 Nov 29. 2024

걱정 붙들어 매셔

걱정 붙들어 매셔

걱정 붙들어 매라는데
나는 붙들지 못한다
멀리 떠나는 너의 뒷모습 앞에
온갖 걱정을 묶어다 보낸다

차 조심해, 밥 꼭 챙겨 먹고
영양제도, 비상약도 잊지 말고

괜찮다고 웃는 네 말속에서도
나는 모퉁이를 돌아선 불안을 본다

잔소리라며 귀찮아할까?
그래도 난 멈출 수 없다
누군가 미리 해주는 걱정으로
네가 무사할 것만 같아서

사랑을 덧댄 걱정은
너의 등불이 되고
너의 불안을 잠재우길

사랑해서 잔소리한다
혹여 내 마음 무게가 네 어깨를 누를까
그것마저 걱정하지만,

그래도 너는 알겠지?
내가 이렇게 걱정해야만
너는 무사히 다녀올 것 같아서
그래서,
그래서 그랬어

가라, 너의 길로
그리고 돌아와, 내가 안심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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