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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살라
Dec 15. 2024
새로운 장르, K집회
응원봉, 선결제, 젊은이들이 완성한 장르
이번 탄핵 집회에서 목격한 새로운 장르
원래 우리 국민의 집회는 성숙했고, 평화로웠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12월 14일 탄핵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딸과 함께 집을 나서면서 순간순간, 성숙을 넘어선 힘을 목격했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초등학생 어린 자녀까지 데리고 온 부모님,
코노사랑 중딩연합이라는 재치 있는 깃발을 들고 나온 중학생들,
자리를 잡기까지 이동하는 길에서 구호를 외치면서 가는 어르신들,
이동 중에 유모차와 휠체어가 앞서 가게 배려해 준 시민들,
개인 사비로 핫팩을 사서 나눠주는 시민,
앉은자리에서는 무릎담요를 덮어주는 옆자리 시민,
현장 집회자를 위해 음식점 선결제를 해 둔 시민들,
선결제분량이 소진되어도 계속 무료 나눔 해 준 가게 사장님들,
주먹밥을 무료로 나눠준 가게 사장님,
커피와 간식들을 넉넉히 쌓아두고 챙겨가라는 사장님,
그분들의 눈빛과 온도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이날 지하철은 집회로 특별 배차 운영을 했다.
여의도에서 내릴 때 '수고하시고, 승리하시라', '국회의사당역은 급행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국민분의 귀가를 위해 정차하겠다'는 기관사님의 안내 방송은 귓가에서
맴돌아
따뜻하다.
K집회, 우리만의 독특한 저력
12월 14일, 나는 우리 국민만의 저력을 새로 발견했다. 서로를 위로하고 힘을 보태는 연대의 정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 그리고 해학의 민족답게 무거운 상황에서도 창의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K집회'라는
신조어까지 나온 순간에
나는
함께 있었다.
우리들은
평화롭고 창의적이며,
끝나고 나면 깨끗이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선결제와 응원봉으로 시작된 K집회는 젊은 세대들의 참여로
완성되었다고 본다.
폭력적인 언어가 쓰여있는 깃발을 들고 나온 것이 아니다.
저마다 개성과 재미있는 언어로 주인임을 확인시켜 나온 것이다.
낮은 곳에서
저항과
투쟁이란 느낌보다
내가 주인인데 집사인 너는 왜 말을 안 듣냐는 식의 꾸짖음과 분노였다.
우리는
방어의 민족
우리는
예부터
먼저 싸움을 걸지
않았다
.
외세의 침략이든 내란이든 공격을 걸어올 땐 맞서서 끝까지 싸우고 이겨버린다.
(필터 씌워서 얼굴 노출 피함, 유모차에 아기 태우고,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모님)
(필터 씌워서 얼굴 노출 피했어요)
부당한 폭력 앞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
폭력적 공격의 힘을 비축해 방어에 온 힘을 응축해 쏟아내기에 지지 않는다.
우리는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 되어 일어섰고, 그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이번엔 해학의 민족답게 우리의 MZ세대들은 문제를 즐겁게 해결할 줄 안다. 무거운 분위기라도 그 무게에 끌려 내려가지 않고 서로를 붙들어 올라왔다.
이것이 바로 'K 정신!'
우리
만의 'K집회' 장르가 탄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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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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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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