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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 안의 문장들

by 살라

쓰레기봉투 안의 문장들



쓰레기봉투 안
일상이 살아있다
국가의 폭력에서 찢겨진 삶의 조각들이

그곳에
날카로운 문장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아직 여기 살아있다.”

너의 발길에 차여도 좋다
구겨지고, 더럽혀지고,
아무렇게나 구석으로 밀려도 좋다
너의 걸음마다 걷어차일 것이다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도록

더 걷어차거라
비닐을 뚫고 나와 날카롭게 솟아난 문장으로
걷어차는 발목에 피를 낼 것이다

피를 보게 하고 싶다
고통으로, 울부짖게 할 것이다

너의 발목에서 솟아오른 피로
이 땅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할 것이다


하...
국가가 버려도 버려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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