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끝내 꽃이 피어나게 할 것입니다
사실, 이 땅은 피로 흥건합니다.
땅이란 본디 생명을 품는 곳인데,
지금 이곳은 생명 대신 비극을 삼키고 있습니다.
그 피가 보기 싫다고
발로 아무렇게나 걷어차며 덮는 악인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이 땅 위에 피어날 꽃을 볼 자격이 없습니다.
꽃을 보아도 아름다움을 모르는 슬픈 짐승일 뿐이겠죠.
어떤 고통 속에서 자라났는지,
꽃잎 위에 맺힌 물방울이 눈물인지조차 모르는,
그저 자신을 짐승으로 만든 자들.
나는 분노합니다.
싹트임을 방해하는 짐승들을 위해
독초나 독버섯의 씨앗을 심겠습니다.
그들 스스로 열매를 먹게 하고,
결국 이 땅에 거름으로 남게 하겠습니다.
나는 또 하나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희망이란 이름이 붙은 씨앗.
작고 연약한 생명이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먼저 짐승들을 치우겠습니다.
그리하여,
끝끝내 꽃이 피어나게 할 것입니다.
꽃은 땅의 주인인 우리의 것이며,
고통을 견딘 자들이 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