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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걸고 싶은 마음

by 살라

말 걸고 싶은 마음


“이게 뭐지?”
나이 든 사람이 묻는다.
그 물음 속엔
무언가를 몰라서 묻는 것 이상의
작은 바람이 담겨 있다.

젊은 이는 곧장 답한다.
“직접 찾아보세요.”
간결하고 정확한 대답이지만,
그 한마디가
어쩌면 그들의 간격을
더 멀어지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찾을 수 있다.
화면 몇 번만 넘기면
모든 답이 쏟아지니까.
하지만 질문은
단지 답을 원해서가 아니다.
질문 속엔 대화가 있고,
그 대화 속엔 온기가 있다.
“이게 뭐지?”라는 물음은
마음의 문을 살짝 열고 건네는
손짓 같은 것인데,
그 문이 답 대신
차가운 벽을 마주하는 순간,
손짓은 공허해진다.

사람은,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어도
때로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어진다.
정말 몰라서 묻는 게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나누고 싶어서 묻는 것이다.

말을 건다는 건
그 사람에게
작은 온기를 느끼고 싶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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