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매일 숨 시

잘 지내?

by 살라

"잘 지내?"
그 한마디가 가진 무게를
알게 된 건,
너의 목소리가 멀어진 뒤였다.
말로 전할 수 없는
길고 긴 하루가 끝날 때,
그 단순한 물음 하나가
어떻게 사람의 어깨를
다독이는지 알게 되었다.

어느새 문자박스를 열고
마지막 대화를 반복해 읽는다.
"잘 지내?"
"밥 먹었어?"
"잘 자."
너무 평범해서,
너무 흔해서,
그때는 몰랐다.
이런 문장이
가장 큰 힘이 될 거라고는.

지금은 그런 짧은 메시지가
어느 날 갑자기
따뜻한 커피처럼 손안에 오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 같다.
문자 한 줄이면 충분한 날들이 있다.
어쩌면 그리움은,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더 간절해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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