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드러나는 게 부끄러워
쉬이 꺼내 놓지 못했던 야망
누군가 들여다볼까
숨죽인 채,
야망을 욕망한다
여기,
큰 소리로 외치지는 않아도
내 피부 아래 조용히 흐르는 맥박처럼
여름 끝자락 갈증처럼
다시 찾아오는 배고픔처럼
결코 사라지지 않는 야망이 있다
희망, 소망, 갈망
제자리걸음만 하는
겸손한 욕심 따위는 가라
욕심은 겸손하지 않은 것
숨통을 끊어 놓지 않는 한
맥박은 여전히 흐르고,
물을 찾는 목마름으로
굶주린 사자가 될 뿐이다
결코 멈추지 않는다
기다리던 순간을 향해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차지한다
한 번 피어난 욕망은
다시는 잦아들지 않는다.
2024.09.29 이글이글한 가을 한밤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