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초원에서 듣는 마두금
몽골에는 마두금이라는 악기가 있다.
두줄로 된 현악기인데 상단 끝에 달린 장식이 말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마두금이라 한다.
마두금의 기원은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옛날 어느 시골에 한 농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어디선가로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소리 나는 곳을 향하여 가보니 말 한 마리가 어린 말을 품고 거의 다 죽어가고 있었다.
농부는 그 어린 말을 거두어 가족처럼 돌보며 어른말이 되도록 잘 키웠다.
농부는 준마로 잘 성장한 이 말과 함께 몽골인들의 최고의 축제인 나담 축제의 말 경주에 나가기로 하였다.
그때까지 몇 해 동안 그 지방의 사악한 통치자의 말이 매년 우승하고 있었다.
경주가 시작되자 놀랍게도 농부의 말이 하나둘씩 제치고 우승까지 하였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어느 늦은 밤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시름시름 앓고 있는 동물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하여 가보니 한 백마가 온몸에 화살 투성이로 죽어가고 있었다.
경주에서 농부에 말에 지자 사악한 통치자가 분함에 악행을 저지른 것이다.
농부는 슬픈 마음으로 말의 시신을 거두었다.
어느 날 삶에 지친 농부가 잠들어있을 때 꿈속에 그 백마가 나타나 농부에게 귀띔하기를 자기 "말 꼬리를
이용하여 악기를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슬플 때나 기쁠 때에 이 악기를 켜세요" 하면서 알려 주었다.
농부는 바로 실행에 옮겨 악기를 만들고 상단 끝에는 그 말을 기리는 말머리 장식을 하였다.
이렇게 하여 마두금이 탄생하였다는 몽골의 전설이다.
또한 칭기즈칸이 정사를 돌보지 않고 부인중 한 사람(고려인이라는 설이 있음)과 사랑에 빠져있자 칭기즈칸을 다시 온전한 정신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마두금을 연주하였다고도 한다.
사실 마두금은 아랍권역을 통하여 몽골 그리고 당나라를 거쳐 고려 시대까지 그리고 각기 변천 과정을 거쳐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금(奚琴)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奚) 부족의 해와 몽골의 현악기 마두금에서 ‘금(琴)’자를 따온 걸로 전해진다.
예전에 몽골 관련 다큐멘터리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어미 잃은 낙타 새끼를 촬영한 것을 보았다.
낙타 새끼에게 젖을 물려야 하는데 어미가 없어 다른 어미를 찾아야 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새끼가 아니면 젖을 물리지 않는 것이 낙타의 습성이다.
아기에게 먹이를 먹여야 하기에 촬영진은 먼저 젖 나오는 낙타를 선택했다. 그
리고 젖 물리기를 시도하였다. 하지만 낙타는 강한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이때 어미 낙타를 달래기 위하여 낙타 앞에서 마두금을 켰다.
마두금의 슬픈 연주에 눈물 뚝뚝 흘리던 낙타는 이내 젖먹이를 허락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이처럼 마두금은 모성애까지 자극시키는 애절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
몽골의 마두금이나 한국의 해금이나 모양은 변천을 하였지만 구슬픈 소리가 나는 것은 공통적인 듯하다.
사진은 테를지 국립공원 안에 있는 캠프에서 주최하는 관광객을 위한 야외 콘서트이다.
사진을 보니 마두금 연주가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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