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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둠칫

by 허니모카



비 소식에 맞게 잔뜩 흐린 날

밥만 먹고 설거지도 못한 채 나온 주말 오전

신호대기 중에 무표정.

같이 대기 중인 옆 차선의 오토바이 탄 남자가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어깨 두둠칫, 팔 흔들, 손짓 하롱, 다리 흔들.

정차된 차들을 뒤로하고 맨 앞에서

무엇에 흥에 겨워

이른 아침부터 춤을.

괜스레 웃음이 난다.

저 남자는 알지 못하겠지만

그의 웨이브가 웃음 바이러스가 되어 스며들었다.








그림 Keith 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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