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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Nov 05. 2023

숨기면 모르는 것들



그때 그 순간엔

그저 좋았었는데

서운함이 도사리고 있었다.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표정이 일그러지는 순간

기쁨이, 속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순간의 감정들이 허망한 것임을 알았을 때의 허망함.

네 서운함과 내 서운함이 부딪혀

힘을 겨루다가 휴전을 맞는 쓸쓸함.

가을의 차가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 순간은 행복인 줄 알았다.


봄이 가을이 되고

가을이 겨울이 되는

그러다 또 봄이 오는

삶의 순환.


더운 가을이 있고

추운 여름이 있는

엉망진창인 날씨도

변화무쌍한 마음보다 더하지 않다.







그림  이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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