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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Jul 28. 2024

마음



바람이 부는 걸 알 수 있는 이 커튼이 좋습니다.

이곳에 서서 커튼이 움직이길 기다립니다.

나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습니다.

커튼 옆에 손을 뻗어도 바람을 느낄 수 없습니다.

대체 바람이 손가락 사이를 지나가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요.

손바닥을 간질이는 느낌은 어떤 것인가요.

보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습니다.

커튼이 살짝 내게로 옵니다.

올 듯 말 듯하다가 어떨 땐 휙 옵니다.

그러다 다시 제자리로 갑니다.

람이 왔다 갑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림   Alice Dalton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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