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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침묵

by 허니모카


핸들에도

미용실 간판에도

지나가는 버스에도

세워놓은 자전거에도

시선 닿는 곳에 감정을 분산시킨다.

1%씩 화를 나눠주고 나면

비워진다.


말이 많아진 탓에 생긴 화를

사물에게 침묵으로 털어낸다.


타인의 화를 대신 받아

사물이 조금씩 낡아가는 것인가.

조용히.

묵묵히.

감사하게도.









그림 Tim E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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