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by 허니모카



비닐처럼 얇은 각 잡힌 유리병에
또각또각 뭉클함이 고인다.
가득 차지 않아도 흘러넘치고
가득 차도 넘치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날 예고 없이 툭 깨지기도 한다.

새로운 병이 생긴다.
단단하면서도 한없이 약한.
약하면서도 한없이 단단한.

뭉클함이 고인다.
수시로 사라졌다 차오른다.
달리 부를 이름이 없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