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말해볼까.
그들이 얼마나 커다란 힘을 숨기고
때가 되면 서서히 드러내는지.
시간이 흐르는 걸 느끼긴 어렵지만
계절이 바뀌는 건 쉽게 안다.
모든 감각이 말한다.
공기가 달라졌다고, 바람이 달라졌다고.
계절이 바뀌는 동안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의 계절을 즐기느라
미처 미세한 움직임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그들이 준비를 마칠 때쯤에서야
비로소 안다.
자연은 조용히 하던 대로 할 일을 한다.
그 사이 어떤 것은 상처 입기도, 절망에 빠지기도 하지만 거대한 움직임을 멈추진 않는다.
계절이 바뀌는 건
하나의 거대한 군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