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뜬 달

by 허니모카



낮에 뜨는 달은 신비로움을 갖고 있다.

다른 세계의 것이 불현듯 나타나

내내 있던 것처럼

조용히 하늘 사이로 스며든다.

하늘에 겹이 있는 것처럼.


구름의 방해에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는

달은 잡을 수도 닿을 수도 없다.

그저 가만히 올려다보거나

그저 가만히, 내 위에 있구나

그 자리에 있기만 하여라, 싶은 그 달은

이 세계와 어울리지 않는다.


밤이 되어도 그 달이 그 달일까 싶은

그 달은 여전히 떠있고

이 세계의 것이 아닌 듯 보인다.


그것은 조망자이자 관망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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