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이지
계절이 바뀌는 것도 누군가의 날갯짓이 아닐까 해
누군가 기지개를 한 번 켜거나 재채기를 한 번 하고
그걸 본 누군가가 미소를 짓거나 코를 찡긋거리거나
그렇게 이어달리기하듯 이어지다가
보이지 않는 수많은 날갯짓이 어느 날
동시에 일어나면 느껴지는 거지
계절이 바뀌는구나
내가 느끼는 감정도 누군가의 날갯짓일까
어디선가 악한 일이 일어나고
그 일이 번지고 번져
화가 나거나
혹은 선한 일을 해서
그 일을 따라 하고 따라 해
흐뭇해지거나
그런 건 아닐까 싶어
나는 말이지
저 멀리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시작된 날갯짓이
뭔지 궁금하지만
내 날갯짓도 어디론가 가버리고 있진 않을까 싶어
그건 선일까 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