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 문득 연락이 왔다.
잘 지내, 로 시작하는 인사는 늘 반갑다.
간만에 인사를 나눈 지인은
안부를 묻다 끊는다.
그 순간만큼은 시니컬하지도 까탈스럽지도 않다.
그저 잠깐 여름이 다녀간 기분이다.
계곡 아래 있다가 훅 불어온 바람 같은.
산 정상에서 맞는 색다른 공기 같은.
본연의 모습이란 순간순간 지워지기도 하는데
어쩌면 그조차 본연의 모습이다.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한 건
문득 불어오는 바람이나
지나가다 마주친 기억이나
갑자기 스치는 이름이나
그래서였을 것이다.
색으로 물든 하늘이 또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