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니

by 허니모카



글이 돈이 되길 바라던 시간들이

부질없이 사라지고

그럼에도 쓰는 건

스쳐가는 감정을 잡으려

순간이고마는 기분을 묶어

그것이 무엇인지 보려

그저 감정이 글이 돼버려

그러다 감정은 정체를 잃고 미화되거나

더 뚜렷해지거나


감정은 사라져도 글은 남아

쌓이는 글들이 돈이 되지 못해도

그저 부질없는 종이조각이 되지 않는


읽는 이 없어

돌 위에 물로 쓴 글

햇빛만이 읽고 간다

는 글들이 쌓여

자산답지 않은 자산이 된다.


뜻하지 않게.









그림 David Hock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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