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by 허니모카



꽉 막힌 퇴근길

빨간 불빛만이 이어져있는 도로에서

여수 밤바다를 들었다.


여긴 바다가 아니고

여수가 아니고

공간 가득 그저

하나의 목소리가

하나의 음이 메울 뿐인데

다른 곳이 된다.


도로가 바닷물로 넘실대는 것도 아니고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니고

밤의 낭만도 없는데

그저 먼지 쌓인 차 안을

노래가 가득 채울 뿐인데

공간을 느슨하게 만든다.


수많은 차들

그들이 만든 공간의 울림이

도로 위 소리보다 크다.









그림 Oamul 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