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렇게까지 마를 수 있을까.
물 한 모금 삼키지 않은 것 같은 몸으로
아파하며 아파하며.
삶의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이 살아있다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나.
긴 휴식으로 들어가야 하나.
외롭고 외로운 생각 속에
그대 무슨 마음으로 누워있었을까.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
그대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떠올려보는데
생생하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잠시도 머물지 못하고
일상에 묻혀 먼 곳으로 가버린다.
아득히 먼 곳으로.
좋은 곳.
정말 현세를 떠나 좋은 곳이 있을까.
눈물로 보내며 좋은 곳으로 가세요 했으면서
정말 그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
좋겠다 싶은 마음.
우리에게 소식을 전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아프지 않고 편안히 머물 곳이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보내는 일
허무한 감정과 당장의 배고픔이 겹쳐
헛헛함이 곁을 떠돈다.
슬픔이 머물다 가고 머물다 가고
삶과 죽음이 당연하다 알면서도
한 번씩 훅 슬픔이 밀려오는 일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그대를 심는 일
그림 KUNOM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