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by 허니모카



버려진 시간이 흐르고

빈 방을 열었을 때

타다 꺼진 초만 남았네

활활 불 밝히고자 하나씩 붙인 초들이

연기만 남긴 채 꺼져있네

방 안 가득 미련한 향이 몸에 배지 않게

창문을 열어 뿌연 미련을 모두 날려버리고

빈 방에 다시 초를 두네

활활 타도록 불을 붙이네








그림 Gerhard Ric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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