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지는 것이
잎이 물들어가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이해를 바탕으로 한 믿음에서 온 것은 아닐까.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이해에서 온 것은 아닐까.
사소한 것에 화를 내버린 나를 돌이켜보며 생각한다.
화를 피운 토양에 이해가 없었나 믿음이 없었나 사랑이 없었나.
다 있으면서 화까지 들어있었나.
모르긴 몰라도 이 찝찝한 더위 때문은 아니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
꽃이 피는 걸 조용히 바라보는 일이란 걸
알게 되는, 뜨거운 여름날에도.
꽃이 피더라. 이 더위에도.
그림 Xuan Loc Xu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