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에
재질을 알 수 없는 벽이 있다.
말랑하여 선을 넘어도 쑥 들어가 버리는가 하면
충격에 약해 말 한마디에 쉽게 깨져버리기도 하고
단단하여 절대 뚫을 수 없기도 하다.
아니다 잘못되었다.
너와 나 사이에 벽이 아니라
너도 그런 벽을 가지고 있고
나도 그런 벽을 가지고 있다.
그 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
평화롭게 오가는 것이
너와 나의 과제이다.
답을 알되 해결하기 어렵고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다가도 꼬여버리며
한참을 생각해도 제자리일 수 있고
어려워도 풀고 싶어진다.
서서히 벽을 쌓은 것이 아니라
우린 각자 스스로 태어날 때부터 벽이 있었다.
모두.
그림 Edward Hop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