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by 허니모카



떠나는 사람이 고통을 놓는 순간 남겨진 이가 받아들인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다른 아픔으로 변해가고.

예측에 가까운 감정으로 어설픈 위로를 건네고야 만다.

왜 감정은 이다지도 가벼운지.

몇 겹 일지 모를 감정들의 축적이 너를 둘러싸고.

그것을 한 겹씩 벗겨야 할지 그대로 두어야 할 지조차 몰라서 어물쩡서 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주어야 하나.

차가운 물 한 잔을 주어야 하나.

묵묵히 서있다 도리어 고맙다고 인사말을 받는다.

고맙다.

그 말의 무게가 무얼 말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 고맙다가 내가 여기는 고맙다의 농도와 맞을지.

내가 가져본 그리움이 네가 앞으로 느낄 그리움에 비해 얼마나 사소할지 알지 못한 채.

손쉽게 하루가 가고 내일이 그저 오듯 그렇게 살아지리라 어쭙잖은 말을 삼키며.

해서는 안될 어설픈 위로를 하고 있다.










그림 Geoffrey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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