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이지러져가는 달에게 읊조린다.
나는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 공감해주는
좀 더 좋은 타인이 되고 싶습니다.
보름달에서 조금씩 욕심이 빠져나가는 달을 보며
완벽보다 그저 아름다운 타인이 되고 싶다고 조용히 내뱉는다.
지금은 어떤 모양의 달일까.
오늘의 달이 어제의 달보다 조금 더 이지러졌다.
무엇을 내준 걸까.
나는 오늘, 어제보다 무얼 더 버렸나.
욕심을 버린 자리에 다른 탐심이 들어오려 한다.
가려진 달에 끝내 버리지 못한 어리석음이 숨어있다.
그림 김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