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그리고

by 허니모카



나를 용서하는 길은

기억의 되새김을 막거나

기억을 가루가 되도록 뭉개버리거나

손쉽고 어리석은 방법으로.

다시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과 망각으로 인한 실수의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한 채.

화를 시로 삭이는 어설픈 용서가

노을마냥 마음을 어지럽힌다.

매우 치졸하고 민망하게도.








그림 Gerhard Ric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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