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상준 Mar 01. 2023

패키지로 떠난 UAE . 모로코 여행기 2

[처음 챗GPT를 접한 후 단순한 질문으로 얻은 결과물을 그대로 옮긴 글을 소개해 왔다. 이제는 조금 더 나아가 챗GPT를 이용해 여행지의 기본 정보들을 찾아 결과물을 검증한 후 내 여행의 구체적인 내용들과 사진 등을 추가하는 형태로 글을 써보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재 자료들은 '유네스코와 유산' 한국어 사이트(https://heritage.unesco.or.kr/)에 기록된 자료들의 용어와 내용을 참고하였다.]


마라케시에서 만난 제마 엘프나 광장과 쿠투비아 모스크

내게는 험프리 보가트와 잉글리드 버그만의 도시로 기억되는 카사블랑카에서 아인 디아브 해변, 하센 2세 모스크, 모하메드 5세 광장을 보고 3시간 이상을 달려 마라케시에 도착하였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낯선 북아프리카의 사람과 풍경을 보느라 지루하지는 않았다. 마라케시는 모로코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여행 3일째 아침 일찍 마라케시의 유명한 ‘제마 엘프나 광장’과 이 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아름다운 ‘쿠투비아 모스크’가 있는 메디나(Medina)를 방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 메디나는 옛 이슬람 도시의 구시가지를 말한다. 마라케시, 카사블랑카, 페스, 셰프 샤 우엔, 라바트 등 모로코의 거의 모든 도시에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메디나가 있다.


마라케시는 11세기에 건설된 도시로 오랫동안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였다. 북아프리카 일대에 영향력을 미친 도시였다. 마라케시의 메디나에는 쿠투비아 모스크, 카스바, 성벽, 기념문, 정원, 반디아 궁전, 벤 유세프 이슬람 학교를 비롯하여 제마 엘프나 광장 등이 있어 1985년에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우리 일행은 쿠투비아 모스크 근처에서 두 명씩 마차를 타고 메디나 지역을 관광하였다. 아내와 나는 마차가 좁은 골목길과 번화한 인파를 지나는 동안 도시의 복잡한 건축물과 함께 풍부한 역사를 품은 이색적인 메디나의 풍경을 즐겼다. 메디나의 안과 밖을 마차로 둘러보는 것은 마라케시의 활기찬 에너지와 역사를 짧은 시간에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었다.

             

▲ 마라케시 메디나를 우리 일행들이 마차를 타고 줄지어 다니며 관광하는 중

마차에서 내린 후 광장 입구에 있는 전통시장인 수크(souk) 앞에서 헤어져 자유 시간으로 시장을 구경했다. 모로코의 수공예품, 향신료, 음식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이지만 장사를 시작하는 시장 건물에는 인파들이 북적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광장의 활기는 볼 수 없었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쇼핑을 위해 가로질러 다니는 사람들 외에는 비어 있었다. 수크 시장은 여느 시장들처럼 지붕이 덮인 좁은 골목 통로로 이루어진 미로와 같다. 향신료, 직물, 도자기부터 보석, 의류, 가죽 제품까지 모든 것을 파는 수많은 상점들이 있었다.

          

▲   마라케시 제마 엘프나 광장의 전통시장 수크의 모습
▲   제마 엘프나 광장 수크의 도자기 가게

 제마 엘프나 광장은 모로코 마라케시 중심부에 위치한 역사적인 공공 광장이다. 낮에는 현란한 말솜씨의 약장사를 비롯해 뱀을 부리는 사람, 광장을 다니며 음료수를 파는 사람 등 잡상인들과 여러 예술적인 공연들로 많은 구경거리를 보여준다고 한다. 이곳은 마라케시의 주요 문화 공간 가운데 하나로서 도시를 상징하는 곳이다. 제마 엘프나에서의 음악·종교·미술적인 표현 속에는 모로코의 민중적 문화 전통이 독특하게 응집되어 있다.


밤에는 온갖 먹거리의 노천 식당이 들어서 거대하고 화려한 야시장을 이룬다. 아침 일찍 방문한 우리들은 광장의 낮과 밤의 분위기를 맛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제마 엘프나 광장 문화 공간은 2008년 유네스코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   이른 아침의 제마 엘프나 광장 모습-전통시장인 수크의 가게들은 대부분 장사 준비를 마쳤으나 광장의 노점들은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광장 근처의 쿠투비아 모스크는 12세기에 지어졌다. 77M의 높이로 서 있는 독특한 첨탑이 특징이다. 마라케시를 수호하는 7명의 성인을 상징하여 7층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이 모스크는 북아프리카의 중요한 이슬람 건축물 중 하나이다. 모스크의 첨탑은 꼭대기에서 아잔을 울려 이슬람의 기도 시간을 알리는 탑이다.


며칠 뒤 가게 될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의 종탑인 히랄다 탑이 이 쿠투비아 첨탑을 닮아 있다고 한다. 히랄다 탑도 이슬람 세력이 12세기에 세비야에 세운 모스크의 첨탑이었다. 13세기에 성당으로 개조하면서 미나렛 첨탑을 종탑으로 개조한 것이라 한다.


우리 일행은 이슬람교인이 아니라서 모스크 안은 보지 못하고 정원이나 바깥에서 모스크의 첨탑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   제마 엘프나 광장 건너편에 있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


영화 세트장 같은 아이트 벤 하두의 크사르

메디나 일대의 투어를 마친 우리들은 버스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이트 벤 하두 마을로 이동하였다.


아틀라스산맥은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를 가로지르는 산맥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아틀라스산맥은 또한 많은 베르베르 마을들의 본고장이고, 그곳에서 방문객들은 베르베르 전통문화와 환대를 경험할 수 있다.


산맥을 넘어가는 길에 만난 해발 1100m에서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현지 레스토랑을 만났다. 이곳에서 양갈비 스테이크로 점심을 배부르게 먹었다. 뷔페식으로 무한정 제공된 양고기는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어 평소 양고기를 먹지 않는 나와 아내도 소고기 갈비를 만난 듯 실컷 먹었다. 이곳 아틀라스 산맥에서 자라는 특유의 허브를 먹고 자란 양이라 냄새가 없다고 하였다.

            

▲   아틀라스 산맥에 있는 한 마을의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오렌지와 함께 무한정 먹었던 양갈비

아이트 벤 하두는 사하라 사막과 마라케시 사이의 고대 무역로를 따라 전략적 기착지로 17세기에 형성되었다. 이곳은 모로코의 하이 아틀라스 산맥 남쪽 기슭에 위치한 요새화된 마을이다. 우닐라 계곡에서 가장 유명한 크사르(Ksar, 흙을 높게 쌓아 올려 지은 건물들로 구성된 전통 주거지)이다.

             

▲   아이트 벤 하두 마을 표지판

점토, 짚, 나무를 사용하여 지은 남부 모로코의 건축 방식을 잘 보여주는 성에는 벽이 맞붙은 수많은 건물이 모여 있다. 건물들은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좁은 골목길과 굽은 길을 따라 마을을 지나간다. 이곳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높은 성벽과 탑들로 요새화되어 있다. 뛰어난 황토 흙 건축과 독특한 양식, 풍부한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마을은 글래디에이터와 인디애나 존스를 포함한 많은 인기 있는 영화와 텔레비전 쇼의 촬영지로 사용되어 왔다. 아이트 벤 하두의 인상적인 특징인 복잡한 기하학적 패턴과 장식적인 모티브, 그리고 화려한 조각이 특징인 독특한 건축 양식이다.

             

▲   아이트 벤 하두 마을


            

▲   아이트 벤 하두 마을의 전통 건축-점토, 짚, 나무를 사용하여 지었다
▲   아이트 벤 하두 정상 부분에 있는 성벽과 탑

다데스 협곡과 토드라 협곡, 그리고 사하라 사막을 만나다

여행 4일째에는 이른 새벽 4시 30분 기상하여 아침 식사 후 6시 35분에 출발하였다. 일정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최종 목적지는 사하라 사막에 있는 호텔이다. 사하라로 가는 도중에 모로코의 멋진 자연 조형물인 다데스 협곡과 토드라 협곡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다데스 협곡은 모로코의 하이 아틀라스 산맥에 위치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다. 다데스 강을 따라 약 40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있는 깊고 좁은 협곡이다. 협곡을 따라가다 정차한 휴게소에서 보이는 경관이 놀라웠다. 계곡 건너편의 놀라운 바위 형태, 가파른 절벽, 그리고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우리 일행들도 버스에서 내리며 탄성을 지를 정도였다.

             

▲   조각한 듯 신기한 바위 모습을 보여주는 다데스 협곡

다음 여정인 토드라 협곡은 리틀 그랜드 캐니언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이 아틀라스 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또 다른 멋진 협곡이었다. 그 협곡은 약 15킬로미터 길이이며, 어떤 곳에서는 300미터까지 올라가는 깎아지른 암벽이 성벽처럼 이어진 것이 특징이었다. 우리 일행들은 협곡 사이를 함께 걸어가면서 협곡에서 보이는 험난한 지형과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을 그치지 않았다.

            

▲   토드라 협곡의 풍경
▲   토드라 협곡

토드라 협곡 트레킹을 마치고 우리들이 향한 사하라 사막은 북아프리카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뜨거운 사막이다. 고온, 건조한 풍경, 변화하는 모래 언덕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혹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세기 동안 사막에서 적응해 온 여러 유목 부족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범위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곳이 사하라 사막이다.


메르주가 노매드 팔레스(Merju NOMADE PALACE)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외관은 사막의 모래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사막 색과 같은 흙집이었다. 호텔은 전통적인 베르베르 궁전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정원에는 수영장도 있어 호텔 마당에서는 우리가 사막 속에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   사하라 사막에 있는 노매드 팔레스 호텔 정문 앞에서  스카프를 한 모습
▲   사하라 사막에 있는 호텔의 수영장

오후 3시경 도착한 후 잠시 쉬었다가 SUV 차량을 타고 사막 투어를 나섰다. 뒤집어질 정도로 난폭운전을 하며 이리저리 내달리는 차량에 몸을 맡기고 낄낄거리며 한참을 달렸다. 운전할 때 코너링이 좋아 운전병으로 뽑혔다는 누군가의 아들이 생각났다. 사막 한가운데 내려 모래 언덕을 올라가 아래로 구르기도 하고 모래도 날리며 사진도 찍고, 천막 카페에서 차 한 잔씩 하고 사막 풍경을 눈과 기억 속에 저장한 후 돌아왔다.

             

사하라 사막
▲   사하라 사막
▲   사하라 사막에서의 SUV 투어
  ▲   사하라 사막의 천막 카페

 낙타 타기를 신청한 사람들은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들어갔다. 메르스(사실 메르스는 중동 지방의 낙타에서 오는 병이지만)에 겁을 먹고 가지 않은 사람들은 호텔 근처에서 사막 투어를 했다. 해질 무렵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사막의 환상적인 일몰 풍경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밤에는 호텔의 옥상에서 아내와 함께 하늘을 빼곡히 채운 별들을 본 기억 역시 두고두고 떠올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사하라 사막의 석양     
▲  사하라 사막의 석양      
▲  사하라 사막의 석양
▲   사하라 사막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별들-사진의 오른쪽 아래에 북두칠성이 보이는데 우리보다 위도가 낮은 사하라 사막에서는 한국보다 지평선에 더 가깝게 보인다.

페스와 아실라의 메디나

사막에서 하룻밤을 지낸 우리들은 여행 5일째에도 새벽 4시에 식사를 하고 모로코의 아름다운 도시 이프란과 페스의 메디나로 향하는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이프란은 미들 아틀라스 산맥의 해발 1600미터 이상에 위치한 도시이다. 아름다운 풍경, 공원, 숲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잠시 머무르며 건물들을 구경 다니다 바로 출발하였다.


페스의 메디나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역사적 의의로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9세기에 세워진 페스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다. 13~14세기 때 수도가 되었다. 도시의 기본구조와 이슬람 고등교육기관인 마드라사와 상인들의 숙박시설인 폰두크, 왕궁·주거지·모스크·분수 등이 이때 만들어졌다. 1912년에 수도가 이전한 후에도 문화적·정신적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페스의 메디나는 1만여 개의 골목이 미로같이 이루어진 재래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가이드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자칫 한눈팔다가 일행을 놓치면 미로를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골목길로 연결된 페스의 메디나 관광

골목길을 다니다 모로코의 전통적인 천연 가죽 염색 공장을 방문하였다. 건물 위에서 바라보는 전통 염색 공장은 볼만한 구경거리였다. 이날은 염료의 색들이 어두운 색 위주로 되어 있어 여행 잡지에서 보던 화려한 풍경은 볼 수 없었다. 냄새가 지독하여 향이 나는 허브 잎을 받아 코에 대고 다녀야 했다.             

▲   페스의 가죽 염색 공장

점심은 메디나 내에 있는 전통 식당에서 모로코의 전통적인 타진 요리를 맛보았다. 타진 요리법은 쟁반에 고기와 채소 등을 담은 후 고깔 모양의 뚜껑을 덮어 재료 자체의 수분으로 약한 불에서 오랫동안 익히는 요리이다. 소고기 타진은 한국 갈비찜과 비슷한 맛이었다.              

▲   페스의 메디나에 있는 전통식당에서 만난 모로코의 전통 타진 요리

대서양 연안 도시 아실라의 알 카이마 호텔에서 맞은 모로코의 마지막 날 아침은 3월 1일이었다. 삼일절의 의미를 생각하며 아침을 느긋하게 시작한다. 아침에 아내와 함께 호텔 앞에 펼쳐진 해변을 산책하면서 만나는 우리 일행들과 인사도 나누고, 함께 사진 찍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낸 후 아실라의 구시가지인 메디나 관광을 하였다.


벽화마을로도 알려진 아실라 메디나는 모로코 북부 해안에 위치한 오래된 마을로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마을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많은 건물들을 장식하는 화려한 벽화로 유명하다. 벽은 하얀색으로, 출입문과 창문은 밝은 파란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을 보며 그리스의 산토리니가 떠올랐다. 우리들은 이 매력적인 옛 마을의 좁은 골목과 독특한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또 하나의 추억을 새겼다.             

▲   아실라 메디나의 성벽과 성문
 ▲   아실라 메디나의 벽화 마을 건물


  ▲   아실라 메디나의 벽화 건물
  ▲   아실라 메디나의 건물
▲   아실라 메디나의 성벽

다시 호텔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탕헤르(프랑스어로는 땅제)에 도착했다. 내가 처음 만났던 아프리카 대륙을 뒤로하고, 지브롤터 해협 건너 저편의 유럽 대륙으로 가기 위해서.

▲   탕헤르 항을 떠나는 스페인행 여객선


             



작가의 이전글 패키지로 떠난 UAE. 모로코 여행기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