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가 뜨거운 감자다. 현실에서 SF를 보는 느낌이다.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니.
오늘 아침이었다. 나무위키 검색을 하려는데, 요즘 핫한 모 웹툰 작가의 고소 사건보다 위쪽에 뭔가가 떠 있다.
LK-99. 이건 뭐지? 하고 클릭하는 순간.
"아하하. 재미있는 사기극이군."
황우석 사건도 있고 하니, 당연한 반응이다.
아무튼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유튜브 검색을 했더니 꽤 많은 영상이 뜨고, 대부분은 주로 영어와 중국어로 된 외국 영상들이다. 몇 개 살펴보니 상황이 심각한 느낌이다. 다시 나무위키로 가서 정독.
헐. 바로 어제(8월 1일)부터 긍정적인 결과가 쏟아지는 중이다. 시뮬레이션도 그렇고, 심지어 실험 결과 재현까지.
왜 조금 더 일찍 접하지 못했을까? 뉴스를 안 봐서 그런가.
마치 패러데이가 전자기파를 발견했듯, LK 팀은 마치 도자기를 굽는 것 같은 희한한 방법으로 이 물질을 만들어냈다. 그걸 미국 로렌스버클리 연구소에서 (마치 맥스웰처럼) 시뮬레이션으로 테스트했고, 결과가 긍정적이다.
미국 팀 설명에 따르면, LK-99의 제조 공정은 매우 까다롭다. 우연히 얻어걸리지 않고는 만들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양자 간섭이 염려되는 수준으로 회로를 그리는 현대 반도체 공정 기술 수준을 생각해보면, 조만간 양산 가능하지 않을까?
이젠 LK팀 실험 결과를 재현 성공했다는 중국 팀도 몇 나왔다. LK팀도 천 번이나 시도해서 만들어낸 것이라는데, 논문이 arXiv에 실린지 일주일밖에 안 된 상황에 중국에서 재현 성공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LK팀의 제조 방법에 따르면, LK-99 공정은 적어도 48+5=53시간이 걸린다. 재료 1 만드는 데 24시간, 재료 2 만드는 데 48시간, 둘을 합쳐서 최종 물질을 만드는 데 5~20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일주일 사이에 도대체 몇 번을 했길래 벌써 성공했다는 걸까? 화덕을 10개, 100개 정도 동시에 돌렸나 보다. 중국 스케일이라면 가능할 수도.
제조법을 공개해 버렸으니, 실제로 이득을 보는 것은 양산 기술이다. 그래서 왜 공개했느냐, 중국 같은 나라에서 양산하면 어쩔 거냐는 반응도 있다고 한다. 조심스럽게 희망해본다. LK팀은 이미 양산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 예전에 삼성이 반도체 나노 공정에서 그래왔듯이 말이다.
새로 나왔다는 뭔가에 정말 놀란 것은 두 번째인 것 같다. 처음은 chatGPT, 두 번째가 LK-99. (어렸을 적부터 만화에서 보던 직립 로봇도 없고, HAL 9000도 없고, 외계인은커녕 생명체가 있는 행성도 발견 못 했다.) 둘 다 최근이라니, AI의 도움 없이 특이점으로 다가가는 느낌이다.
롤프 도벨리의 현란한 화술에 뉴스를 끊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랬다간 뒷방 늙은이 되겠다.